여행

[卍도성암] 비슬산의 숨은 비경

철없는 신선 2020. 7. 3. 21:09

오후에 온다고 예보된 비가 오전에 온다, 그리고 卍도성암에 도착을 했을 시에는

등산객들은 보이지 않으며 나 혼자서 약간의 비를 맞으며 갔는데...

스님께서 자리 좋은 곳에서 불자 3분을 대상으로 뭔가를 설법하는 것 같아서

조용히 움직이고 있는데, 나한테 한마디를 던진다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따르라"라고 한다. 졸지에 찍소리 못하고 법당에서 3배를 올리고 로마의 법을

따르고 나니깐 마음 놓고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마음은 홀가분했는데.....

 

가끔 사찰에 가면은 사찰에 왔으면 사찰에 대한 예의를 갖추라는 스님들이 있다

종교를 떠나서 예의를 갖추어야 되는 곳에 가면은 적절한 예의를 갖추어 주는 것이

설사 종교가 다르다고 하여도 내 생각에는 도리인 것 같다. 그런데 종교적인 이유로

사찰 근처에도 가지도 않으면서 우상을 섬긴다고 난리들을 치는 분들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는 절을 할시에 내가 나한테 하심의 절을 한다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하여간, 비가 오니깐 내려다 보이는 속세의 풍경은 겹겹이 걸쳐있는 산들 사이로

안개는 덮여있고 뭔가를 이야기하는 스님의 설법 소리는 빗속에 녹아들고 있는

여기는 卍유가사의 산내암자 卍도성암이다. 卍유가사에서 산길로 약 2km 가면은

비슬산 약 660m 부근에 주위 경관도 아름답지만 가슴이 뻥 뚫리게 하는 경관은

속세에 찌들어있는 마음을 잠시나마 신선이 되도록 안내해 준다.